백반증과 햇빛, 25년의 경험으로 확신하는 관계

백반증과 햇빛, 나의 경험

내가 백반증 치료에 햇빛이 상당한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는 것은
그동안의 내 백반증 치료 경험에서 기인한다.
나의 의도가 아닌 경우도 있었고, 의도적인 접근이었던 적도 있었다.

어쨌든 25년간의 지난한 싸움 중에서 완치 수준으로 호전 되었을 때에도
더 이상 희망이 없던 순간에서 그나마 일상생활이 가능한 수준으로 회복 되었을 때에도
나의 치료는 햇빛을 활용한 것이었다.

반대로 겉잡을 수 없이 번지는 순간에는
어떤 치료를 해도 멈출 수가 없었는데 (엑시머 레이저, 경구 스테로이드, 바르는 약 등 모두 마찬가지)
이 시기에 나는 햇빛에 내 피부를 조금도 노출 시키지 않았다. 거의 차단한 수준이었다.

백반증과 햇빛의 관계에 대해 상당히 무지했기 때문이다.

나는 아래의 글에서 나의 백반증 치유기를 적었고 반대로 포기 상태에 이르렀던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이전 글 보기>백반증 치료 경험 – 엑시머 레이저의 등장과 막을 수 없는 번짐

오늘은 그 과정에서 어떤 일이 있었고,
어떤 과정을 통해 햇빛이 백반증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확신했는지 글을 쓰려고 한다.

 

완치된 백반증 (2008년)

나는 집 근처에 개원한 피부과로 옮기게 되었다.
이때 엑시머 레이저라는 것을 처음 접했는데, 당시 그 병원은 ‘백반증 전문’ 병원을 표방했다.
의사도 백반증에 상당한 지식과 열정을 가졌기 때문에 최신 백반증 동향에 대해 알 수 있었다.

그리고 3개월의 치료 끝에 얼굴에 있던 백반증이 모두 사라졌다.
치료 전에는 얼굴의 20% 정도에 백반증이 번져 있었다.

□치료 방법

엑시머 레이저 + 광선 + 싸리나무 추출 연고 + 경구 스테로이드
이중 경구 스테로이드는 1개월 정도 사용했고
엑시머 레이저와 광선 치료를 일주일에 2회 받으면서 백반증 부위에 싸리나무 추출 연고를 발랐다.

특별할 거 없는 치료법이다.
하지만 이때 내게 처해진 상황이 백반증에 도움을 준 것임은 수년이 지나고야 알았다.
나의 당시 직업은 스포츠 마케터였고, 봄~여름 기간에는 매주 3일씩 야외에서 근무했다.
그것도 아침 7시~저녁 6시까지 해가 떠있는 거의 모든 시간이었다.

나는 노출되는 모든 피부에 썬크림을 하루에도 수차례씩 두껍게 펴바르고
모자와 썬글라스로 햇빛을 최대한 차단했다.
그럼에도 의도치 않게 하루 종일 태양광에 피부가 노출되는 시간은 상당했다.

2008년에는 거의 완치 수준으로 호전되었기 때문에
이후로 3~4년간 백반증은 내게 고민거리가 아니었다. 번지지도 않았다.

 

백반증과 햇빛

 

백반증의 빠른 번짐과 치료(2014년)

그동안 별 걱정거리가 아니었던 백반증이 이마를 중심으로 다시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것도 꽤 빠른 속도로 번져서 어느새 이마의 모든 색소가 빠져나갔다.
나는 당시 이사를 갔기 때문에 2008년의 병원이 아닌,
엑시머 레이저를 취급하는 아무 병원이나 골라서 다녔다.

그리고 다시 3~4개월만에 얼굴의 모든 백반증이 사라졌다.

□치료 방법

엑시머 레이저 + 광선 + 스테로이드 연고
이때는 싸리나무 추출 연고를 구할 수 없어서 병원에서 처방해준 스테로이드 연고로 대신했다.
지금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프로토픽 등의 연고처럼 제약사에서 만든 것이 아니라
병원에서 동그란 플라스틱 통에 담아서 판매했던 제품이라
정확히 어떤 제품이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나는 2012년에 이직하기 전까지는 늘 2008년과 비슷한 환경에서 일을 했고 (야외에서 자외선 과다 노출)
2012년부터는 실내 근무 위주의 직업으로 이직을 했지만
그럼에도 꽤 자주 햇빛에 노출되는 환경이었다.
(그리고 추측하건대, 2012년까지 상당한 양의 비타민D가 몸속에 축적되어 있었을 것이다.)

아무튼 다시 한 번 백반증이 내 고민거리 중에서 후순위로 밀리게 되었다.

 

더이상 막을 수 없었던 백반증의 번짐(2016년)

2015년에 창업을 하면서 나는 햇빛을 내 인생에서 차단했다.
그때도 나는 햇빛에 대해 상당한 오해를 하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햇빛을 차단하고 치료에 열중한다면 그나마 몸에 남아있던 모든 부위도 없앨 수 있을 거라 믿었다. 어리석게도 말이다.

주 3회 엑시머 레이저 치료를 받기로 했고, 가성카탈라제 크림을 처음으로 알게 됐으며
아토빔 기계까지 구매해서 치료 공백을 차단하기도 했다.

□치료 방법

엑시머 레이저 + 광선 + 가성카탈라제 + 아토빔 + 싸리나무 추출 용액
싸리나무 추출 용액도 구할 수 있었기 때문에 나의 백반증은 여기서 끝일 거라 믿었다.
(대한 백반증 협회를 통해 구했던 것으로 기억하지만 확실하지는 않다.)

그리고 그 결과는, 손 쓸 수 없는 번짐이었다.
이 시기의 나는 아침에 자고 일어나면 피부의 새로운 부위에 백반증이 번진 걸 확인할 수 있었다.
몸과 얼굴의 절반 이상이 백반증으로 덮였고
어떤 커버제로도 얼굴이 가려지지 않아서 외출을 극도로 꺼렸다.

햇빛을 인생에서 차단한지 1년만에 백반증이 온몸을 덮었는데 그것도 모르고 더 실내로 숨은 것이다.
이 과정에서 나는 거의 모든 치료를 동원해서 번짐을 막아보려고 했다.
하지만 경구 스테로이드, 바르는 연고, 엑시머 레이저, 광선 등 어떤 것도 효과가 없었다.
햇빛을 차단했을 뿐인데 그 어떤 치료로도 그 흔한 도트는 커녕 번지는 속도조차 늦추지 못했다.

 

백반증과 햇빛

 

햇빛 덕분에 다시 찾은 희망(2019년)

우연히 해외 사례를 통해 햇빛이 백반증에 도움이 된다는 글을 접했다.
사실 그 전에도 가성카탈라제 카페에서 이와 비슷한 글을 본적이 있었는데
(사해 소금을 피부에 바르고 매일 주기적으로 햇빛에 노출되었던 방식의 치료)
당시에는 햇빛이 백반증에 해롭다는 것에 확신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

그후 인터넷으로 정보를 더 찾은 끝에 비타민D를 만들어 주는 자외선 치료기계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기계를 활용해서 다양한 병에서 효과를 입증하고 있는 카페도 알게 됐다.
이 역시 이전부터 알고 있던 기계였지만, 햇빛에 관련된 거라 무시했고
그 기계를 판매하는 카페의 마스터가 다양한 백반증 커뮤니티에 올리고 다니는 홍보 글에 믿음이 안 갔다.

하지만 당시에 나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었기 때문에 속는 셈 치고 ‘썬드림’이라는 기계를 구매했다.
참고로 그 기계를 추천 하는 것은 ‘전혀’ 아니다. 오히려 비추천에 가깝다.
다만 나는 그 일을 계기로 햇빛에 대한 다른 시각을 갖기 시작했다.

썬드림이라는 기계는 내가 사용하기에는 결정적인 단점이 있었기 때문에 (정확한 후기는 다른 글에서 남길 예정)
조금 사용하다 말았고, 적극적으로 다시 햇빛에 내 피부를 노출하기 시작했다.
당시 카페 마스터의 (기계 사용 전후를 비교해보기 위한) 추천으로
병원에서 혈중 비타민D 농도를 측정했다.
혈중 비타민D 권고 수치인 20(ng/ml)보다 현저히 낮은 8(ng/ml)이 나왔다.
당시 그 카페에서는 40 이상이 백반증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던 걸로 기억한다.

나는 이후 하루에 10~30분씩 주기적으로 내 피부를 햇빛에 노출시켰다.
팔, 다리는 물론이고 차의 썬루프를 여는 방법으로 이마를 노출하기도 했다.

그리고 피부과는 다니지 않았다.
당시의 내 얼굴엔 병변이 너무 넓어서 엑시머 레이저를 사용하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는 수준이었다.
몇년 전에 구매한 아토빔으로 치료해보기로 했다.

□치료 방법

매일 햇빛 노출 10~30분 + 아토빔
햇빛 노출을 극도로 피할 때는 온갖 방법을 사용해도 그 흔한 도트 조차 생기지 않던 내 피부에
눈에 띄게 변화가 찾아왔다.
엑시머 보다 효과가 떨어지는 아토빔 만으로도
얼굴 부위 백반증의 절반 정도가 사라졌다.
2008년이나 2014년 정도는 아니지만 이제 커버제만 조금 활용한다면 일상 생활에 지장이 없게 된 것이다.

 

백반증과 햇빛

 

햇빛에 과다 노출될수록 눈에 띄는 치료 효과 (2020년~)

이후로도 나의 백반증 치료는 느리지만 지속 됐다.
그것도 햇빛에 많이 노출되는 특정 기간에 더 빨랐다.
백반증과 햇빛은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이다.

2021년 나는 결혼을 했고, 발리로 신혼여행을 10일간 다녀왔다.
일부러 프라이빗한 풀빌라를 택해서 몇 시간 동안 햇빛에 온몸을 노출시켰다.
그리고 한국에 돌아와서 아토빔 만으로 또 한번 눈에 띄는 치료 효과를 보았다.

결국은 햇빛 노출로 인한 비타민D 합성이 아주 중요한 것이다.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에서는 봄과 초여름이 비타민D 합성에 좋은 기간이기 때문에
집중적으로 햇빛에 노출되는 시간을 늘리고 있고
아토빔만으로도 효과를 충분히 보고 있다.

내 수년간의 경험으로, 백반증에는 햇빛 노출이 필수라는 것에 조금의 의심도 없다.
백반증 환자가 이 글을 읽는 것만으로 당장 햇빛에 피부를 노출하기는 어렵겠지만, 일단 인식만이라도 바꾸길 바란다.
그렇다면 백반증 환자들이 피부를 햇빛에 얼마나, 어떻게 노출해야 하는 걸까?
백반증 부위는 멜라닌 색소가 없어서 피부암 위험이 높다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

방법이 있다.
이 내용은 마이 웰니스 코치의 다음 글에서 자세하게 설명하려고 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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