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반증 치료 경험 – 엑시머 레이저의 등장과 막을 수 없는 번짐

엑시머 레이저와 백반증

엑시머 레이저의 등장

2008년 나는 드디어 엑시머 레이저라는 치료법을 알게 되었다.
당시 집 근처에 백반증을 전문으로 한다는 피부과가 개원을 했고 마침 엑시머 레이저와 311nm 단파장 광선 치료기도 있는 곳이었다.
그곳에서 경구 스테로이드를 복용하며 일주일에 두 번 치료를 받았다.
노출 부위엔 엑시머 레이저를, 비노출 부위에는 광선 치료를 병행했다.

이 기간에 싸리 용액도 알게 되어 매일 같이 피부에 펴바르며 치료했다.
그 결과 3개월만에 얼굴 부위의 백반증이 사라졌고, 1년만에 몸의 상당 부분이 사라졌다.
의사가 이제 얼굴은 치료가 다 됐다고 했고, 의사 본인도 이렇게까지 빠른 케이스는 처음 본다며 신기해했다.
병원의 홍보 자료로도 사용하고 싶어 했지만, 그 병원이 특별했기 때문에 내 백반증이 호전을 보인 것은 아니다.
나중에 알게 된 일이지만 내가 처해진 상황이 백반증 치료에 도움을 주었을 뿐이다.

나는 드디어 치료법을 찾았다는 사실에 안도했다.
그리고 안도에서 그친 것이 아니라 실제로 내 삶이 편해졌다. 그 전까지만 해도 나는 (남자임에도) 얼굴에 화장품으로 커버를 하지 않고는 돌아다닐 수 없었다.
나로서는 몇년만에 맨 얼굴로 밖을 돌아다닐 수 있게 된 것이었다. 지금 생각해도 너무 행복했던 순간이고, 나는 답을 찾았다고 생각했다. 끝난 줄 알았던 것이다.

2008년~2012년까지의 나는, 손에 아직 백반 부위기 많이 남아 사회생활에는 조금 어려움이 있었지만 손만 제외하면 그야말로 정상인이었다.

사는 것이 아주 수월했다.

 

백반증 번짐의 정체기, 치료의 정체기

백반증 치료

2010년부터는 병원에도 다니지 않았는데, 그럼에도 백반증이 다시 생기는 부위는 눈에 띄지 않았다. 그리고 2012년, 이직을 하면서 백반증 치료에 더 좋은 여건이 마련됐다. 나는 나머지 부위의 백반증도 모두 없애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 이직이 준 ‘더 좋은 여건’이라는 것은 햇빛을 피해다니지 않아도 된다는 것(실내 위주 근무)과 시간이 자유롭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 이후 2년 동안 남은 백반증 부위에서는 더이상의 효과가 나오지 않았다. 반대로 더 번지지도 않는 시기였다.

2014년, 내 이마에 백반증이 다시 번지기 시작했다. 그것도 아주 빠른 속도였다.
나는 다시 피부과를 찾아 엑시머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처음 시작했던 2008년에 비해 엑시머 레이저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이 꽤 많아진 상태였다.
다시 엑시머 치료를 시작하자 다시 서너 달만에 이마의 백반증이 사라졌다.

역시 엑시머가 최고라는 사실을 깨달음과 동시에 백반증에 대한 걱정은 거의 사라졌다. 다시 번지더라도 엑시머 레이저로 치료하면 되니까 말이다.
하지만 이것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린 것이었다.

 

번짐을 막을 수 없었던 백반증

그리고 나는 2015년에 사업을 시작했다. 그야말로 백반증 치료에 올인할 수 있는 여건을 내 스스로 만들었다.
마음만 먹으면 365일 햇빛을 보지 않아도 되니, 실내에서만 일하면서 주 3회 엑시머 치료를 받아보자 결심했다. 게다가 이때쯤 가성 카탈라제 카페를 발견했는데, 사람들의 치료 후기는 엄청났다.

가뜩이나 엑시머 레이저의 효과를 잘 받는 피부인데 가성 카탈라제를 바르고 엑시머 치료까지 받는다면, 이제는 정말 지긋지긋한 백반증과 안녕을 고할 수 있을 터였다.

하지만 나의 믿음, 노력과는 상관없이 2016년부터 백반증이 미친 듯이 번지기 시작했다. 내 인생에서 햇빛을 차단한지 1년 된 시점이었다.
이때는 엑시머 치료를 2회 받든, 3회 받든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다.
오히려 번지는 속도는 그간 경험해 보지 못한 것이었다.

 

걷잡을 수 없는 번짐

 

불과 1년 만에 전신이 백반증으로 뒤덮였고, 얼굴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기에 이르렀다.
어떤 화장품을 찍어 발라도 감출 수 없는 수준이었다.
나는 이때부터 다시금 별의별 치료법을 내 몸에 해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번지는 속도가 빨라도 너무 빨랐다. 매일 아침에 일어나서 거울을 보면, 어제까지 없었던 부위가 하나씩은 꼭 생겨있었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엑시머 레이저, 가성 카탈라제, 아토빔, 광선, 싸리 용액 등의 치료는 물론이고 생활 습관도 다듬었다.
많이 자고, 좋은 음식들만 먹었다. 백반증 치료를 위해, 아니 더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인터넷에 떠도는 ‘백반증에 좋은 모든 것’을 해본 시기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어떤 방법도 백반증이 번지는 것을 막지는 못했다.
매일 번지는 백반증 때문에 살고 싶지가 않다는 생각까지 했다.
이 시기에는 치료 보다는 전신 탈색에 대한 정보만 찾아 다녔다. 희망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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