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해본 백반증 치료 경험

직접 다양한 치료를 해본 이유

나는 25년간 백반증을 달고 살면서 세상에 알려진 대부분의 치료를 내 몸에 해보았다.
효과를 조금이라도 봤다는 글이나 전언을 접하면 고민할 것도 없이 바로 시작했다.
아직 이렇다 할 치료법이 없는 병인데다
백반증만 낫는다면 못할 짓이 뭐가 있겠냐 싶어서, 효과를 봤다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는 방법은 전부 해보았다.

모든 백반증 환우들의 주변 환경이 비슷할 것이다.
백반증이 발병한 순간부터 우리 가족의 가장 큰 근심이었고 그 근심들은 주변 지인과 친척들에게 자연스럽게 전해졌다.
그리고 그중 꽤 많은 사람들이 백반증 치료에 대한 해결책을 가지고 왔다. 지금이야 그런 사람들의 제안까지 고려하지는 않지만 당시에는 인터넷이 발달하지도 않았고, 날이 갈수록 번지는 백반증 부위에 초조해졌기 때문에 사람들이 전하는 민간요법에까지 희망을 가졌었다.

 

백반증 치료

 

발병 초기의 치료가 가장 중요

발병 초기가 백반증 치료에 가장 중요한 시기라는 걸 안 것을 그로부터 십수 년이 지난 이후였기 때문에 나는 제대로 된 초기 치료를 받을 수 없었다.
지금 생각하면 참 한심하기 짝이 없는 민간 요법, 그리고 사람들의 추천에 얼마나 많은 시간을 허비하고, 얼마나 많은 곳을 다녔는지, 지난 날의 내가 안쓰러운 수준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마이 웰니스 코치’에 나의 숱한 시행착오를 가감없이 적을 것이고
내 경험담이 아무쪼록 많은 사람들의 백반증 초기에, 알맞는 방법을 찾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15살에 처음 발병한 이후, 동네의 작은 피부과에서는 백반증 확진을 망설였다.
나는 조금 떨어진 곳의 종합병원까지 가서 진찰을 받았고, 옆구리 백반 부위의 살점을 떼어내 조직 검사를 한 뒤에야 백반증이 내 몸에 생기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아니 그보다 백반증이라는 게 있다는 사실을 그 때 처음 알았다고 보는 것이 맞다.

 

 

 

제대로 된 첫 치료를 받은 과정

그때는 이렇게까지 오랜 시간 나를 괴롭히는 존재가 될 거라고는 감히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이후 확진을 받은 종합병원에서 내려진 처방은 경구 스테로이드 처방과 광선 치료의 병행이었다.
이것마저도 처음 백반증이 내 눈에 띄고 2~3년이 흐른 시기로 기억한다. 나는 심하지 않았던 초기의 완치 기회를 완벽하게 잃어 버린 것이다. 그동안에는 번지지 않음에 무지함이 더해져 방치해두는 것에 가까웠다.
그때 처음으로 받은 광선 치료가 311nm 자외선 B였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그저 광선치료라는 설명만 듣고 뭔지도 모르는 통 안에 들어가 있었다.

처음으로 받은 그 치료로 인해서 백반증이 호전된 기억은 없지만, 진행은 멈춰 줬던 것으로 기억한다.
경구 스테로이드는 지금도 백반증이 확산되는 것을 막아줄 수단으로 많은 병원에서 처방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스테로이드라는, 이름만 들어도 두려워지는 그 약은 그러나 살이 많이 찌는 부작용이 있었다. 마른 체질의 내가 살이 좀 붙는 체질로 바뀌었는데, 나는 다행히 인터넷에서 ‘탈스’라고 부르는 부작용을 포함해서 이외의 어떤 부작용도 없었다.

스테로이드 복용을 권장하지는 않지만, 기하급수적으로 병변이 늘어간다면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방법이다.
지금 내 몸에 상당 부분 백반증이 번져 있는데, 이건 25년에 걸쳐서 서서히 늘어난 것이 아니다. 90% 이상이 서너 번에 걸쳐 급격하게 번진 것이다. 그 각각의 기간은 기껏해봐야 1~2개월 정도 되는 구간이라, 제대로 대처하고 막아 볼 겨를도 없는 정도였다.
이럴 때 스테로이드를 사용했더라면 번짐을 어느 수준까지는 막아볼 수 있었을 것이다.
나는 이 시기에 스테로이드를 택하지 않은 것에 약간의 아쉬움은 가지고 있다.

 

백반증 치료

 

직접 해본 다양한 민간요법

(1) 정체를 알 수 없는 의문의 연고

내가 종합병원에서 스테로이드와 광선 치료를 시작한 이후, 그러니까 번짐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으로 백반증이 삶에 침투한 이후부터는
본격적으로 주변 지인들의 (전설 속) 백반증 치료법이 줄줄이 전달 되었다.
평택에 있는 어떤 약사가 치료를 자신 했다는 말을 듣고 그날로 내려가서 수십만원 어치의 연고를 샀다. 의약 분업 전이라서 가능했고, 백반증에 대해서 무지했기에 가능했다. 당염히 치료 효과는 하나도 없었다. 나는 그 약사가 백반증이 뭔지는 알고 있었을까 지금도 의심스럽다.

(2) 피부에 올려놓았던 마늘과 와송

마늘을 갈아서 백반증 부위에 올려 놓는 것이 좋다고 해서 한동안 옆구리에 다진 마늘을 붙이고 살았다.
지금도 인터넷을 검색해보면 백반증 부위에 뭔가를 갈아서 올려놓거나 바르는 방식의 민간요법이 꽤 자주 눈에 띈다. 마늘, 와송을 포함해서 많은 것을 해보았지만 어느 하나 효과를 본 적이 없다.

(3) 한방 치료 경험

서울 둔촌동의 한 유명한 한의원을 찾아갔다.
그들은 여러 치료 사례를 보요주며 자신들이 개발한 환약을 1년 먹으면 백반증은 사라질 거라고 호언장담했다. 1년치 약값을 결제한 것은 물론이다.
당연하게도 효과는 없었고 사기에 가까운 말들에 넘어간 것이었다. 이후로도 한방 치료로는 조금의 효과를 본 적도 없다.

(4) 그 외의 치료 경험

양파와 버섯, 가시오가피를 달인 물을 먹고 낫다는 사람이 있었다기에 그 역한 물을 몇 개월 동안 마셨다.
몸은 건강해졌겠지만 백반증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바르는 스테로이드도 효과가 없긴 마찬가지였다.

이 기간 동안 대학 병원에서의 광선 치료는 멈추지 않았다. 5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일주일에 두 번 오가는 시간과 대기, 치료 시간까지 매번 2시간 이상이 필요했다.
호전도 없는 치료를 그렇게 긴 시간 동안 어떻게 할 수 있었던 것인지는 지금도 이해가 안 간다.
낫고 싶었고, 다른 방법이 없었다.

 

이렇듯 백반증 환자들에게는 주변의 수많은 조언과 제안이 따라다닌다.
별로 어려운 게 아니라 하더라도, 내 몸에 해본 뒤에 포기할 때의 실망감은 얼마가 지나더라도 상당한 것이다.
확실하지 않은 정보로 솔깃하게 만든 주변인들도 나빴지만, 검증되지 않은 정보를 무조건 수용한 나 역시 어리석었다.
하지만 그만큼 간절했기 때문이고, 앞으로도 누가 조금이라도 호전되었다는 말을 들으면 직접 해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정말 제대로 된 백반증 커뮤니티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마이 웰니스 코치에서 아주 미약하게나마 그 역할을 하게 되길 기대한다.

다음 글에서는 본격적으로 치료에 효과를 보았던 몇 가지 방법을 포함하여 더 많은 치료 경험을 소개할 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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